12월의 기도

알라스카김 2008. 9. 24. 13:13

봄여름 가을을 돌아 햇살은 여위어져가고
주여! 다시 겨울이 왔습니다
더는 어쩔 수 없어 떨어지는 낙엽처럼
어둔 영혼에 켜켜이 쌓이는
헛되고 헛된 욕심의 그림자
아직도 난
거짓과 탐욕과 죄악의 벌판을 배회하는
주린 사자일 뿐입니다

비워내어도 아무리 비워내어도
마음속 탁류의 소용돌이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사탄의 비명소리
손 마른 자의 일기처럼
아직도 난
누더기 같은 미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주여!
죄악된 나를 살리소서
벼린 칼로 나를 쪼개시고
뜨거운 불로 태우시사
정금처럼 굳게 하소서
다가올 새 날에는
진정 당신 앞에 온전한 자로 서기 원하오니
세상의 뭇 우상과
세상의 거짓된 입술로부터  나를 건지소서

다시금 새 날에는
내가 주와 정녕 함께 하리니
나의 생명을 붙드시는 주님,
선하고 인자하신 당신의 손에 의지하여
생명의 빛 가운데로 걷게 하소서
내 영혼이 평안함으로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겠나이다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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