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범
바다가 들려주는 얘기
알라스카김
2014. 6. 27. 11:45
배가 움직이자 곧 바다도 꿈틀댄다. 사량도까지 40분 거리다. 어서 오니라. 스크류가 만들어 내는 물이랑이 황토빛 고구마 밭으로 바뀌면서 고구마를 캐고 있던 어머니가 고개를 들어 방학이라 내려온 아들을 맞는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 작은 섬들이 우두커니 머리를 들고 있다. 흔들리는 배의 진동을 따라 바다의 숨결이 전해진다. 니도 후제 나이들면 알끼다. 세상일이 어디 내 맘대로 되능가...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내게 바다는 어머니의 자궁이며 젖가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