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범

평사리 토지문학제-4

알라스카김 2018. 10. 18. 11:41






한옥 체험관에서 잠이 깬 이른 아침

마당에 서니 악양들에 운해(雲海)가 자욱하다.

에워싼 산의 나뭇잎들이 밤새 쏟아낸 이바구들인가, 하얗게 줄을 지어 섬진강으로  걸어간다.  

문득, 이곳 진행위원인 이성배 시인의 '화개동천(花開洞天) 가는 길'이란 시가 떠올랐다. 


매화 산수유 벚꽃/ 다 지고 난 후

아직도 꽃 피지 않은/ 내 몸의 화개 찾아/ 평사리 가는 길


화엄은 지났는가/동천은 아직 멀었는가


어젯밤에는 마당 건너 한옥 마루에서

평사리 문학제 출신 문인들과 술을 마시느라 즐거웠다.

광주에서 왔다는 송은일  소설가

대구에서 온 이해리 시인

창원의 이서린 시인

한국디카시의 부대표  최광임 시인

모두 여류들이었고 남자는 소수였다. 

그들이 모두 한옥 체험관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끼니를 때우려 장터마을에 모였다.


 일박 이일의 꿈속에서  걸어나오니 가을이 등을 떠민다.

 이제 돌아가란다.

가거든 네 헐거운 등짐부터 채우라 한다. 

허전한  내 귀가를 위해 저 들녘의 운애(雲厓)는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