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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바다
알라스카김
2019. 4. 15. 10:14
외갓집의 형제들이 다 모였다.
일년에 한번 4월 두째주에 갖는 계모임이다.
나는 려양 진(陳)씨 피를 물려받은 어머니를 두었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가 바리 나의 외갓집이다.
형제들 대부분이 70-80 줄에 든 노인들이어서
젊은 축인 나의 눈에는 측은지심이 낭자하다.
그래서 몽돌해변으로 나와 잠시 서성기맀다.
친정 나들이 가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이웃인 구조라 앞개에서 통통배를 타고
저 싱싱한 봄바다를 헤집고 오면
볼끈 앞에 엎드린
새까만 몽돌해변은
황홀한 봄의 햇살에 모조리 혼절한 듯 했다.
수평선에 희미하게 떠있는 것은 수목원으로 유명한 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