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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행복걷기 사업.

알라스카김 2020. 2. 22. 07:21





'섬마을 행복걷기 사업'은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산학협력 취업패키지사업'의 일환으로 산학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목포과학대 해양레저디자인 사업단장인 정은채 교수가 주관하는 것이었다.

 해양레저디자인 사업은 ,곧 전남 일원의 섬을 알지 못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섬 박사 이재언 선생을 선임연구원으로 초빙하여 설계도의 밑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했다.


   목포대학교 강봉룡 교수- (전) 도서문화연구원장이자 (현)해상왕 장보고 사업회장-는 지난 25년간 섬과 바다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온  분이시다. 그는 '섬 6차 산업과 섬 생업 여행'이란 제목으로 1 시간 가량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가 쓴 6차 산업의 개념은 1.2.3차 산업을 더하거나 곱하는  것이었다.

 차를 타고 떼로 몰려왔다가 쓰레기만  남기고 따나버리는 관광객들을 왜 섬 사람들은  저주하게 되는가? 각 섬들의 생업을 Brand화 하여 특색있게  발전 시킴으로써 섬의 노령화도 막고 ,여행객들에겐 자연의 풍광과 더불어 섬 생업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탁상행정식 섬 개발이나 관광산업은 수정되어야 하며,연육교를 세우는 대신 해상교통망을 선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로 해양수산부가 국토부에 밀려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또한 강 교수는 섬 사람들의 생업에 대한, 외지 관광객에 대한 의식과 태도의 변혁도  필수적이라고 첨언했다.


  전남의 몇 몇 도서(島嶼)를 찾아 다닐 때마다 곧잘, '이것이 우리나라의 보물'이라고 감탄했던  나는 그의 통찰력에 공감하며 박수를 쳤다. 문제는 섬 문화의 유지보존이나 개발인데 이는 학습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다. 지역별 축제의 특징과 그 전통에 대한 일본의 예를 생각하면,  우리의 도서문화는 전무하거나 ,있다 해도 풍어제나 할미당산제 같은 옹색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섬 해양 전문연구원 이재언 선생(사진 하단 좌측,의자에 앉은 분)의 강의안은 소제목만 13항으로 나열되어, 짧은 시간에 소화해 내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용이  주마간산격이었지만 듣는 이들에겐 모두 신선한 얘기들이었다.

 '일본 개항의 일등공신,존 만지로' 얘기를 끝으로 선생은 현재 섬 탐방에 얽힌 뒷 얘기에 대한 저술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뛰었다. 30년 가까이 450여 개 도서를 세 번씩이나 탐방했으므로 그 얘기가 짜장 소설보다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간담회가 끝나고, 정은채 교수/ 이재언 연구원/ 진 경주. 힘성옥 요트사업가/천기철 섬산여행 컬럼니스트 등과 다과상에 모여 늦도록 술을 치며 담화를 나누었다. 전남지사 시절 이낙연씨가 만들었다는 '섬의 날'-5.31 장보고가 청해진을 세운 날-행사와 관련 , '전국 섬 주민대표 협의체'를 준비중이란  말이 나와 귀가 솔깃했다. 


 자정무렵, 술이 동이나 모두가 입만 다시자 어디선가 구새주인 양, 백수오가 담긴 길쭉한 병이 나타났다.  파장은 새벽 두 시. 백수오주 덕인지 잠자리로 향하는 뒷모습들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