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아르헨티나 기행(5)

알라스카김 2014. 12. 3. 17:35

 오늘은 알젠틴쪽 폭포구경이다. 일찍 조반을 마치고 로비에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질우질 비가 내린다. 호텔 앞에 젊은 원주민 아낙이 비에 아랑곳 없이  얇은 비닐 우의를 팔고 있다. 오늘은 배를 타고 폭포아래로 다가가는 옵션이 있어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알젠틴쪽 폭포는 일자 대형이어서 오전에는 돌아돌아 폭포정상까지 가보았다.  점심식사후  밀림숲을 30분 가량 차로 달렸다. 일행들은 줄을 지어 벼랑 아래 선착장으로 향했다. 보트 승선전 안전요원들이 소지품들은 죄 방수백에 넣게 하고 구명조끼를 입힌다. 얼떨결에 동행한 일행 둘이 배에 타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람을 찾아 눈을 휘둥거리는데 배에 시동이 걸리며  나를 실은 배는 순식간에 이안(離岸)했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사진기와 휴대폰을 따로 소형 색에  넣어 어깨에 둘렀다. 폭포의 비말(飛沫)이 옷을 적신다.산 마틴 섬(폭포와 분리된 조그만 섬)을 돌아 나오는데 잃어버렸다 싶었던 두 사람이 다음 배에 타고  있다. 헤어졌던 고양이 가족처럼  서로 희락의 손을 흔들었다. 쏟아지는 비말과 함께 한기가 급습한다. 그래도  곧 닥쳐올 재앙을 미리알았더라면...

  아이고- ! 보트가 갑자기 요동을 치며 물벼락안으로 들어서는게 아닌가. 꼴좋게 흠뻑 젖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