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겨울소풍
알라스카김
2015. 12. 21. 09:00
겨울소풍이라 제목을 달아봤다.
어젯밤엔 한달 동안 마실 술을 하룻밤에 마시고 말았다.
오전엔 찬바람이 불어 겨울용 코트를 목까지 오다 싸며
통영 생굴구이집에서 점심을 먹을 때만 해도 속풀이 정도겠거니 했다.
동기들하고 송년회를 한다고
첫 눈이 휘날리던 어제 아침
나주에서 광주-부산 고속버스를 탈 때만 해도
내가 이런 따뜻한 천국의 햇살을 만날줄 꿈도 꾸지 못했다.
신도.영숙.실비아.요안나.
그리고 문태식
더치페이 점심을 끝내고
요안나가 그랬나 실비아가 그랬나
좋은데 가자고 해서 일행은 조마이섬으로 움직였다.
실비아가 운전하는 중형승용차 조수석은
다리가 아픈 내 차지가 되어
뒤에 포개 탄 아이들 걱정은 않고
이 아들이, 우짜는가 보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