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겨울소풍-2

알라스카김 2015. 12. 21. 09:01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섰다.


몇 가지 차와 토스트 사과 같은 과일들이 

니 알아서 먹으라고 차려져 있었다.


맞은 편 에 영숙.신도 실비아가 앉았고

내 옆엔 요안나가 앉았다.

태식이는 내 오른편 회장석에 앉은갑다.


나는 창살로 밀려든 겨울의 황금햇살을 바라본다.


친구들의 얼굴들이 너무 포근하다.

남자 치곤 좀 못 생긴 편인

태식이 얼굴마저 오늘은 부처님 속살같다.


여자친구들은 착실하고 심성좋은 남편 덕에 저마다 노년이 황금같고

세산만사 손해보면 못산다며 눈에 힘이 잔뜩 박혔던 

태식이도 오늘은 돼지 뱃살처럼 눈매가 찰지다.

난 모든게 저 따뜻한 햇살탓이라 여긴다.


초등학교 4학년에 전학온 나만  빼고

소싯적 괴정 큰 모실 아랫모실 추억을 같이 하는

다섯은 인연이 깊다.

사과껍질을 벗기며

메밀차를 따르며  이야기 꽃이 봄날처럼 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