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아, 촛불이여 횃불로 타올라라

알라스카김 2016. 11. 28. 14:32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을 조였다.

마음 둘 데가 없어 차를 몰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비가 올 듯 하늘은 내 마음처럼 흐리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

선동과 구호뿐인 야당후보의 어슬픈 몸짓이 싫어서

여자지만 웬만한 남자보다 낫지 싶어서

한 표를 던졌던 그 대통령이 알고보니 순 엉터리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가면을 쓴 마귀에게 농락당했단 생각뿐이었다.

선거를 도와 집권당이 된 새누리당의 어느 누구도

박근혜가 이처럼 허무맹랑한 인간이었다는 걸 몰랐다니 할 말이 없다.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서,

조국을 위해,

자유와 정의를 위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그 목숨들로부터  도대체 뭘 배웠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에 망우리 5.18 국립묘지로 차를 몰았다.

내 마음을 위로하듯 주절주절 비가 내렸다.  

 

헛도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저주하며

후두둑 등을 때리는 비를 맞으며

유명 무명의 무덤 앞에서 일일이

 나는 죄인인 양 낯을 숙였다.

 

2016.11.26(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