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아들 결혼 축사

알라스카김 2019. 3. 11. 12:08

천생연분을 흔히들 하나님이 내려준 배필이라고 말합니다만, 나는 부부가 함께 살아가면서 땀 흘려 가꾸어낸 귀하고 아름다운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저의 큰 아들은 오래 전에 결혼하여 이미 귀여운 손녀 셋을 낳았습니다. 그 당시 큰 아들의 결혼은 내겐 전혀 뜻밖의 일이었으므로 결혼식조차 황망 중에 치른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은 참 좋은 며느리를 얻었구나 싶어 두 내외를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작은 아들의 결혼식을 맞아 또 다른 한 쌍의 천생연분을 기대하면서 성경의 한 구절을 빌려 결혼식 축사를 하고자 합니다.

 

고린도전서 1313절의 말씀입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이것은 기독교 신자에겐 황금률 같은 말씀이지만 한 가정을 이루는 부부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보석 같은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 믿음은 한 가정의 기초이며 기둥입니다. 믿음이 없는 가정은 한낱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믿음은 서로 비밀이나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는 피차 무슨 말이든 항상 서로 믿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일 더하기 일이 2가 아니고 4가 되고 10이 되는 이치가 바로 이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 소망은 믿음의 바탕 위에 두 사람이 서로 격려하며 이루어가는 꿈이요 희망입니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마음에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어떤 환난이 닥쳐와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참되고 겸손하여, 언제나 무릎 꿇고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꿈꾸는 그 소망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부모 형제들도 더불어 크게 기뻐하고 행복해 할 것입니다.

- 마지막은 사랑입니다. 성경에선 사랑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않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믿음과 소망과 더불어 부부생활에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이자 생명수이며 또한 그 열매입니다. 사도 바울은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쳐 또는 내 몸을 불살라 그 무엇을 이룬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 중 사랑을 제일로 칩니다.

 

이날 이후로,신랑신부  두 사람은 믿음소망사랑 이 세 단어를 가훈처럼 여기고 보약을 삼키듯 매일 한 번씩  암송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양가의 가족들도 날마다 서로 열심히 사랑하며 화목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