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덕자, 내게로 오다
알라스카김
2022. 8. 19. 17:19
고기 이름은 지도(송도) 어판장에서 산 5키로짜리 병어다.
흔한 말로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덕자다.
누군가 이 보다 더 큰 놈은 경자(?)라 해서 웃음이 터졌다.
경자는 바로 곁에 선 교회 사모님 이름이었다.
광복절 날 ,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으로 수양회를 갔다가 귀로에 지도를 들러,
한 교인이 덜렁 10키로짜리 싱싱한 민어의 포를 떠 왔기로
인근 우산각에 20여 명이 둘러앉아 민어회의 황홀한 맛을 보며,
이구동성,민어는 여름이 제 철이라,회로 즐기려면 큰 놈이 좋제, 암 그라지라.
오늘, 살이 통통한 덕자의 옷을 벗기는 사람은 임자도가 고향인 김 권사님이다.
내장과 뼈 곁살은 지리국을 끓이고 뱃살 주변은 사시미로 만들었다.
아- 덕자여, 도대체 이건 또 무슨 별천지 바다의 맛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