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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남해여행-4

알라스카김 2019. 1. 8. 16:40

창선도는 남해의 새끼섬이다.

삼천포와 마주한 섬 모양이 본섬를 똑 빼닮아서 붙인 이름이란다.

옛부터 창선 사람들을 일컬어 고춧가루 서말을 먹고 물 속 십리 길을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성정이 독하고 야무지다는 뜻이다. 남해군민 체육대회의 우승도 인구밀도가 높은 납해읍 사람

이 번번히 창선사람들에게 밀린다고 한다.

겨울은 남해산 시금치가 제철이다.

여기 저기 시금치를 실은 트럭이 출하하느라 분주하다.

 

읍사무소에서 시화전 낭송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덧 어둠이 짙게 내렸다.

청천시우회 일행은 원천횟집에서 앵강만에 있는 숙소에서 쉬임없이 뒤풀이를 가졌다. 

제법 고참이 된 나는 후배들이 아주 든든하고 흡족하여 

앉는 자리마다 꿈결처럼 즐거웠다.  

가수등록증이 있다는 1인 밴드  후배의 리드로 12살 터울의 선후배들이 비빔밥처럼 얽혀 

자정까지 춤추고 마시고 노래부르며 놀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앵강만을 마주하니

 간밤의 희락이 모두 일장춘몽이었다.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

공동시장 이모님 식당에서  물메기탕으로 속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