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다시면 신석리에 있는 집터를 찾았다. 마당에 갓배추가 여기저기 돋아나더니 어느새 유채꽃으로 만발했다.
곧 집을 지을 자리다. 집이 앉을 자리는 느티나무 저 아래지만 빈 터에 제절로 돋아난 저 식물을 베어내는 일이 맘에 내키지 않는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꽃밭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중이다.
장차 규목산방(槻木山房)이란 옥호를 달 나의 초옥에 어울리는 정원의 밑그림을 구상하는 일도 최근에 생긴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