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통해 정치판을 듣고 있노라니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조국사태를 지켜본 전 정권이 현역 검찰총장의 옷을 벗기려고 거대 여당의 힘을 믿고 생난리를 치던 시절, 이에 맞서 정의와 공정의 기치를 들고 분연히 싸우던 윤석열이 드디어 지난 대선에서 일약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거대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졸지에 야당으로 전락하며 잇따른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
국민들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과 내로남불을 선거를 통해 심판한 것이라 다들 믿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체들이 이구동성 내뱉은 자기반성은 말 뿐이고, 되려 입있는 자들은 새 정권에 대한 혐오와 시샘과 조롱을 마치 사춘기 소녀들처럼 앞다투어 분출하기 시작했다.
새 대통령의 업무가 시작된 지 100여 일. 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여론 조사에서 데드라인인 30%대로 하락하자, 여당이 된 국민의 힘 지도부가 몸을 낮추고, 대통령의 보좌진들도 잔뜩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대통령이 바보같은 민주당에 꼬투리가 잡힌 것은 국민만 바라보며 대도를 걷겠다던 그의 신념과는 달리 사사로운 인사채용, 도어 스태핑을 통한 미숙한 발언 등 스스로 신중하지 못한 통치기술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신념이 강하고 확고해 보인다. 그러나 강함은 결코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 미처 정치를 배우지 못한 대통령의 약점은 대선기간 꾸준히 언급된 불안 요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그 동안 드러난 자신의 미숙함을 반성하고 보완할 순발력과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의 노력은 구성원들간의 구체적인 합의를 통해 성공할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민여론 수렴기관의 치졸함이다. 국회상임소위도 구성하지 못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의 어리석음은 여야를 불문한다. 어리석음의 절정은 전 정권말 검수완박 입법을 통과시킨 민주당의 오만함이었다. 그것은 입법기관의 범죄였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은 명약관화하다. 한편, 현 여당은 왜 윤핵관의 베일에 여직 숨어 있는가. 다시 전 정권의 적폐수사를 위한 행렬이 줄을 서고 여야간 창과 방패가 춤을 춘다. 큰 어른이 보이지 않는 소인배들의 저 저급한 말장난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