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9월 산행

알라스카김 2008. 10. 13. 12:13

가을 전어란 말 잘 아시죠?
오늘 아침 생방송에 전어와 홍국(紅麴:빨간 쌀)밥이 그렇게 궁합이 좋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단백질이 많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데다 가을전어는 특히 살이 꼬들하여 입에 넣고 씹으면 깨가 서말이지요. 붉은 누룩이라는 뜻의 홍국은 이런 전어의 높은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석쇠에 굽는 전어냄새에 이끌려 집나간 며느리가 다 찾아오고, 며느리 친정 보내 놓고 시어머니 혼자 먹고 싶은 게 또 전어라 안 합니까.

저는 이 가을에 전어회를 산 위에서 먹으면 그 맛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오후 1시의 햇살은 적당히 눈부시고 머리위론 새털구름이 소리 없이 흘러갑니다.

산 정상에 닿자  당리동 계곡쪽을 향한  완만한 경사지를 가득 메운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정오점을 지난 햇살이 데워놓은 양지쪽 나무 그늘로 다가가 오순도순 모여 앉습니다.

그때 삽상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며 억새밭이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하양 나부끼는 억새풀의 은빛 물결은 여기가 어디 남해의 고요한 바다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청자빛 감도는 하늘과 은빛 물결치는 억새밭 언덕을 배경으로 전어회를 씹는다면

굳이 홍국이 필요 없겠지요.

9월 산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모임일시와 장소: 9월 27일 (토) 오전 10시, 하단 동아대 정문
2. 등산코스; 동아대 뒷산 -승학산-꽃마을
3.준비물; 개인 도시락,과일.음료 약간
4. 회비; 일금 만원
5. 전어회는 별도로 준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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