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란 말 잘 아시죠? 산 정상에 닿자 당리동 계곡쪽을 향한 완만한 경사지를 가득 메운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정오점을 지난 햇살이 데워놓은 양지쪽 나무 그늘로 다가가 오순도순 모여 앉습니다. 그때 삽상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며 억새밭이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하양 나부끼는 억새풀의 은빛 물결은 여기가 어디 남해의 고요한 바다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청자빛 감도는 하늘과 은빛 물결치는 억새밭 언덕을 배경으로 전어회를 씹는다면 굳이 홍국이 필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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