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두 번째 선물
첫 손녀 사랑이가 태어난 지 17개월 20일인 오늘( 5월 29일 오후 4시50분) 둘째 손녀가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앞둔 조산이어서 아기의 몸무게가 2.2킬로그램에 불과했다.다행으로 아기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는 대신 체온조절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에게 출산의 기미를 먼저 알려온 것은 아들이었지만 새 생명의 기쁜 소식은 아내가 전해줬다. 아침에 진통이 와 병원에 갔는데, 바로 그날 새 생명이 탄생한 것이다. 며느리가 건강한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겪어보지 않은 자는 그 심정을 모를 것이다. 수태를 한 후로도 남들이 힘들어하는 입덧기간이 짧았고 배가 산만큼 부르지도 않아 항상 태연하게 지내더니 마지막 산통마저 수월하게 견뎌냈다고 한다. 며느리가 더욱 대견스러워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나는 한 동안 입가에 미소를 물고 있었다..
꽃가루의 시원이 저 히말리야의 어느 산정인지, 고래가 바다로 뛰어든 백악기의 어느 이름모를 절벽이었는지 모르겠으되 ,유구한 세월 건강한 씨방의 대물림으로 내가 있었고 꽃가루와 씨방의 연합은 다시 두 번째 손녀로 이어져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찌 나의 지각과 예지로 이루어진 것인가. 하나님의 종 된 자 자손의 번성은 오직 하나님의 축복이며 둘째 손녀는 내게 생명주신 주님의 또 다른 은혜가 아니런가. 이런 생각에 닿아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
내가 둘째 손녀를 볼 수 있기까지 살아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저 손녀 또한 그 앞날을 당신의 따뜻한 손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에 범람하는 온갖 죄악과 질병으로부터 멀리 서게 하시고
사는 동안 언제나 당신의 자랑이 되므로
먼 훗날 당신의 생명책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딸로 기록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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