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마을 몽돌해변의 오른편 끝.
용바위를 시작으로 동백나무와 팔색조가 어우러진 절벽해안이 이어지고
저 수평선으로 머리를 내민 곳은 바람의 언덕,그 뒤가 바리 해금강(海金剛)이다.
우람하고 키큰 동백나무 숲 언덕아래
갈고지(갈곶) 이모님은,
이마에 손얹어 친정을 바라보며
도장포에서 구멍가게를 하며 오래 사셨다.
가게 물건도 챙길겸, 울 엄매를 만나러 부산에 오기나 하면
어김없이 동백기름 한 뱅이를 들고 오셨다.
두 어른은 동숭아, 새이야 하며
이바구를 베개삼아 꼬박 뜬눈으로 밤을 새고
안날 아침이면,
동백기름을 발라 참빗으로 빗어넘긴
울 엄매 머리가
그때마다 얼매나 이뻣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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