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어머니의 바다-2

알라스카김 2019. 4. 30. 10:38




사월 초파일,어머니 기일을 앞두고

불효자는

서러움과 그리움만 가득하다


저  파도는 무정하고, 거듭되니 매정하다.

어디 파도인들 제 맘이랴

허구헌날 바람이 들었다 놓았다 하니

세상을 모진 풍파(風波)에 빗대지 않더냐  


울 엄매는 필시 움쩍도 못하는 저 갯바위였거니

언제 한날 한시 편할 날 있었으랴


그런데 참 희한하다,오늘

옛날 울 엄매 고운 얼굴이 떠오른다.


초 등학교 운동회날이었다.

내 동생과 나를 앉혀놓고

옻칠한 찬합(饌盒)에서  떡이며 때깔 곱고 기름진 약밥을 꺼내시던...

머리엔 반질반질 동백기름을 바르시고

하이얀 옥양목 저고리에 뽀뿌린 치마를 입으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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