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어머니 기일을 앞두고
불효자는
서러움과 그리움만 가득하다
저 파도는 무정하고, 거듭되니 매정하다.
어디 파도인들 제 맘이랴
허구헌날 바람이 들었다 놓았다 하니
세상을 모진 풍파(風波)에 빗대지 않더냐
울 엄매는 필시 움쩍도 못하는 저 갯바위였거니
언제 한날 한시 편할 날 있었으랴
그런데 참 희한하다,오늘
옛날 울 엄매 고운 얼굴이 떠오른다.
초 등학교 운동회날이었다.
내 동생과 나를 앉혀놓고
옻칠한 찬합(饌盒)에서 떡이며 때깔 곱고 기름진 약밥을 꺼내시던...
머리엔 반질반질 동백기름을 바르시고
하이얀 옥양목 저고리에 뽀뿌린 치마를 입으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