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 내리자 가이드로 나선 이가 현지서 참굴비,멸치,갈치 등 수산물 가공업을 운영하는 대양물산의 회장 황충남씨다. 신유박해때 처 삼촌인 정약정으로부터 천주교에 입교했다가 능지처사 당한 황시영의 아들 황경헌이 아기(당시 2세)의 몸으로 홀로 유배된 땅이 이곳 추자도( 중조인 황경헌의 묘가 하추자도 남단인 '물생이 끝'에 있다)이고 황 회장은 그의 후손이다.
숙소에 짐을 부리고 점심 전에 그의 선산이 있는 대왕산 자락으로 우리를 이끈다. 남북으로 펼쳐진 서쪽 바다가 황홀하게 펼쳐진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로 물고기들이 환장한듯 봄 기운을 피워 올리고 있다. 옆으로 길게 누운 절벽은 일명 용둠벙, 용 4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와 승천했다는 전설과 함께 매년 설날 아침 주민들이 음식을 갖고와 제를 올리는 곳이란다.
전국에서 제일로 치는 추자도 멸치액젖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운 이가 바로 황 회장이고 왼쪽은 오늘 행사를 주최한 임영태씨( 사단법인 한국 섬주민 연합 중앙회 추진기획위원장), 오른쪽이 섬박사 이재언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