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8월의 기도

알라스카김 2020. 8. 9. 18:49

 

 

 천지를 지으시고, 뭇 생명들을 살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코로나 19 전염의 공포로 저마다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때, 유례없는 장마와 폭우로 물난리를 만난 국민들이 도처에서 또 다시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산이 무너져 내리고 흙탕물이 마을을 덮치고 농경지와 가옥이 물에 잠기고 길이 끊기고 다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한 주간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애통한 심정으로 기도하던 중, 구약 창세기의  '노아와 그의 방주'란 기사가 머리를 관통했습니다.

 

  홍수시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자들은, 이 천지가 모두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던 포악하고 부패한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나 죽으나 하나님이 이 세상과 함께 하심을 보지 못했고, 대홍수라는 하나님의 심판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목한 방주를 지어 목숨을 구한 노아는,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한, 하나님 보시기에 완전한 자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야곱과 요셉처럼, 믿음으로 기도하는 자에게 화답하시는 당신은,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이 자연의 재앙 앞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방주로 삼아 기도하는 것뿐이라 생각됩니다. 주님, 지금 저희들이 겪고 있는 이 홍수의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하나님께서 빠른 날 위로해주시며 회복해주실 줄로 믿습니다.

 

  다만 지금 이 시간 진실로 바라옵기는, 우리 모두 세상의 전통에 휘둘리지 말고, 오직 주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노아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고 완전한 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정의롭고 공평하신 하나님 아버지,

  민심이 천심이란 옛말을 빌려 이 나라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나라 형편이 갈수록 혼란스럽고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지지로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여당은, 이제는 국민들은 아예 안중에 없다는 듯, 하나같이 제 편 감싸는 일에 앞장서는가 하면, 다수결이 곧 민주주의의 정의요 최선이라 외치며 조자룡 칼 쓰듯 생면부지의 입법독재로 민심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들의 교만과 어리석음을 하루속히 뉘우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나라를 위한, 국민들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의 역사에 촛불혁명같은 이상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한 심정으로 아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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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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