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동 지하철 역에서 내려 동대신동 재래시장 쪽으로 통하는 출구를 걸어나오다 오른편 모퉁이에 몇 그루 키 큰 나무가 심어져 있길래 눈길을 주다 나는 뜻밖의 화신(花信)을 만나 기뻤다. 목련나무의 촘촘한 가지 가지 사이로 순백의 꽃잎이 봉우리를 지어 주절이 주절이 돋아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뜸뿍 받을 때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영원을 맹세할 때 . 자식을 얻었을 때. 자식의 재롱에 기꺼워 하며 부모의 도리를 깨달아 갈 때. 소원하던 직업을 얻고 그 일에 매진하여 성취감을 얻을 때. 멀리서 찾아 온 고귀한 친구와 마주할 때.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문득 길 가에 피어 있는 꽃을 보며 생명의 신비와 고귀함을 느낄 때. 높은 산에 올라 천지를 향해 표효할 때. 산사에서 늦은 밤 풍경소리를 들을 때.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 창을 여니 밤새 내린 눈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을 때. 주변의 사람들로 부터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좋은 사람과 술잔을 나누고 귀가할 때 . 귀가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에 따뜻한 웃음이 배여 있을 때...... |
|
2005.3.26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사우편(4) (0) | 2008.09.24 |
---|---|
봄이 오는 소리(1) (0) | 2008.09.24 |
봄이 오는 소리(4) (0) | 2008.09.24 |
꽃밭에서 (0) | 2008.09.24 |
봄이 오는 소리(3) (0) | 2008.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