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화순 운주사-2

알라스카김 2017. 6. 11. 14:45





와불을 보러 올라가는 길을  J는 극락길이라 불렀다.

와불의 머리를 왜 아래로 두었는지 알아?

바위 생김새대로 만들다 보니 그랬겠지.

아니면 서방정토를 향해 머리를 아래로 배치했을까?

왜냐면,머리를 들어 올릴수도 고개를 숙일 수도 없어 그랬던 거야.

와불이 누운자리 바로  위 고개너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J의 우스개 답이 바람에 가벼이 날아간다.


옷자락의 선이나 수인의 모양이 서툴다.

뜰에 세워진 석상의 표정들도 예외없이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미소를 머금게 했다.

신라시대의 불상처럼 미려하고 정교하지 않은 것은 왜일까?

그건 왕실이 아닌 지방토호의 불사였기 때문일거야.  

과문한 나보다  J가 한 수 위의 견해를 비친다.


와불이 누운 산꼭지 너머 숙부인(淑夫人) 진주 강(姜)씨 무덤이 벌판을 굽어본다.

독수리가 날개를 편 지형지세라

문외한의 눈에도  대번 명당임을 느끼게 한다.  


언덕을 내려오며 J가 부처에 대해,도(道)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아미타불,석가여래불,약사여래불,미륵불....

하나님의 도, 부처님의 도,공자의 도,노장자의 도,,,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한 내가 J에게 되묻는다


길은 다 같은  길인데 사람들은 왜 다름을 얘기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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