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앨범

알뜰한 목포여행-5

알라스카김 2019. 12. 3. 15:02






  일요일 오전 관광은 압해도-암태도-자은도를 둘러보는 것이다.(현 위치 표시는 자은도 백사장 입구)


목포 앞바다  유인도는 연육교 탓에 이젠 더 이상 섬이라 부를 만큼 외지거나 쓸쓸한 곳이 아니다. 암태도를 건너는 천사대교는 어림잡아 5키로가 더 되지싶어 시원명쾌했다. 그러나 배를 타고 이 섬 저 섬 손가락질 하며 찾아가는 정취가 사라져 아쉽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섬과 같은 존재가 아니런가. 저마다 자기의 섬에 갇혀 파도와 비바람을 맞아가며 모질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외진 섬으로 찾아 가, 갯바위에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고 싶었던 오랜 꿈은 지금도 유효한데... 






 암태도에 닿으니 서각(書刻)전시관이 돈을 받고 사람을 들인다. 이 지역 출신의 예술장인들이 포함되어 볼거리가 삼삼하다. 구 학교 터를  전시관으로 꾸몄다는데 2관에는 섹스와 관련된 조형물과 그림들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든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중년의 부인들이 거대한 양물 조각을 보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비틀기도 했다. 이항복과 율곡이 나누었다는 보장지(보지)와 좌장지(자지)의 예화(例畵) 앞에선 걸었을까 앉었을까?




 암태도와  자은도를 잇는 은암대교 초입 삼거리에서  이채로운 벽화와 마주쳤다. 울 안에 거처하는 노부부의 얼굴을 그려놓고 머리는 울 안에 심은 동백나무 가지와 잎으로 처리했다.  거기 가면 뭐 볼 게 있다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생각해낸 소박하지만 아이디어가 빛나는 그림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엔 더욱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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