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어머니의 난중일기'란 제목으로 첫 시집을 낸 명호경 시인이 왜 이곳을 여행의 종점으로 삼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비단결 같은 백사장에서 나는 바다의 시원(始原)을 생각했다. 버릇처럼 불현 어머니의 얼굴도 떠올랐다.
가슴을 활짝 열고, 속마음 그대로 모두 열고, 바다를 향해 알몸으로 서는 기분이 들었다.
먼 바다에서 소리죽여 달려오는 실뱀장어처럼
늙은 친구들도 삼삼오오 영원을 향한 그리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오후 1시 경, 목포역 근처 독천식당에서 연포탕으로 점심을 때우고 우리는 헤어졌다.
오후 2시 예배에 닿으려고 나만 바삐 나주를 향해 택시를 탔다.
오는 도중 몇 번이나,오래 살자 그래서 또 만나자, 혼자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죽마고우 J 덕분에 입과 눈이 호강했던,정말 오랫만의 알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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