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 가기위해 아침 6시, 10인승 택시를 타고 서도를 잇는 일차선 좁은 삼호교를 건넜다. 덕촌리에서 수월산 끝 등대로 가려면 목넘어 바위길을 또 걸어야 했다. 목넘어 근처 바다에서 어선이 잠에서 깨어 불을 밝혔다. 은갈치는 철이 이르고 아마도 삼치를 잡으러 나갈 모양이다. 고등어나 방어는 낚시꾼들의 표적이리라. 돌아오는 길에 백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수월산 오른편 길들은 죄 돌을 깐 , 동백나무의 터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곳곳에 동백꽃이 떨어져
마치 레드카핏을 걷는 기분이다.
호오∼찌꿍 찌지꿍
꽂가루받이(수분)를 위해 분주한 동박새가 아침의 숲을 흔들어 깨운다.
가늘게 재재거리는 저 울음은 팔색조일까, 휘파람새는 분명 아니다.
이른 아침,게으른 흑비둘기는 우짖지도 찾아 볼 수도 없었디.
등대길에서 바라본 목넘어 길목의 선바위. 등대 밑 관백정에서 내려다 본 배치바끝. 그림 모두가 놓치기 싫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배치바끝을 향한 등대 아래 언덕에는 영국군이 점령 당시 심었다는 '미스 수선화'의 군락이 있다고 한다. 부화관이 있다는 '금잔옥대'에 피어나는 꽃잎을 구경하기엔 조금 이른가 보다. 미리 알았다면 찾아나 볼 껄... 언젠가는 꼭 보고 싶은 그림이 아닐 수 없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 12일 일제에 의해 점등 되었다. 키낮은 왼쪽의 등대가 그것인 바 남해 바다 최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것은 구한말(舊韓末) 인천개항과 더불어 1903년 6월 1일 점등된 팔미도 등대다. 등대를 벗어나 하얀 거품을 달고 배 한 척이 바다로 나선다. 배에게 등대란 나무아래 서서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母親)다.
등대에서 1박 2일 무료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초.중.고 학생을 동반한 경우에 한한다. 여수해양항만청에 2주 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1주 전 추첨으로 정해 공지한다고 한다. 거문도를 알리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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