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산에서 내려와 만난 삼거리 이정표
모진이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유채꽃과 개무꽃이 만발한 꽃 무지 뒤로 사자섬이 보인다.
일몰을 보기 위해 다무래비 언덕을 가다.
해녀들의 어장이다.
일몰의 바다를 보다. 저녁 되니 서풍이 일어 몸이 차다.
일몰을 구경한 후 상추자도 이정호 (동운수산 대표, 섬주민 협의회 회장) 씨 집에 모두 모였다. 동운수산의 배가 오늘 잡아 온 민어는 회를 썰고 아까무스로 물회를 만들었다. 일행들이 주목하는 눈길에 누군가 일어서서 건배사를 하는갑다.
민어회에 혀가 꼴린 나는 옆에 앉은 백승휴 사진작가와 단둘이 소주 세 병을 비우고 말았다.
임팀장 옆에 허리를 펴고 앉은 완도에서 온 박남규씨(전복수출업체 해미원의 대표)가 자기 아내가 앉은 상으로 옮겨 간 뒤, 몇 사람 건너 임 팀장이 건배사를 하라며 나를 지목했다. 건배사로 모두 오늘 행사에 대한 특별한 소감을 피력하는데 문화적인 소양이 하나같이 섬을 에워싼 바다처럼 싱싱하고 푸르렀다.
김삿갓처럼 , 나는 구태의연 하지 않고 시를 읊었다.
한 번쯤 바람핀 남자가 더 멋있다는데
사시사철 바람맞는 추자도는 얼마나 멋지느냐
바람이 다스리는 소나무는 하늘 높은 줄 알고
산의 숲길은 여자 속살처럼 부드럽구나,
여자 속살처럼 부드럽구나
바지가 무거워진 완도 박사장이 Y담을 펼치는데
나무들은 죄 전복처럼 입을 열고
길섶의 풀과 꽃들은 고양이 소리를 지르며 몸을 비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