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자도 대흥리 마을 전경이다 . 저 멀리 추포도,횡간도 등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보길도도 보인다는 언덕이다.
추자도는 온통 집들이 깔끔하고 지붕색깔이 바다와 잘 어울린다. 길과 골목 어느 한 곳, 쓰레기 하나 함부로 버려진 것이 없었다. 내 눈엔 거의 이국적인 느낌이다. 유럽의 지중해 어디라기보다 마치 일본의 어느 섬에 온 기분이다. 어젯밤 마을 이장이란 사람에게 이 청결의 이유가 뭐냐고 살짝 물으니,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답했다. 나의 상식으론 믿을 수가 없는 말이다.
나바론 절벽을 향해 가는 길 뒤로 보이는 하추자도.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또 오르니 숨차고 다리도 아프다.
나바론 절벽으로 다가간 언덕에서 바라본 남쪽 바다다. 사자섬이 홀로 멋지다.
나바론 절벽이다. 배를 타고 밑에서 우러르면 기가 막히는 단애란다. 자살바위는 어울리지 않겠지만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차명한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내가 다음에 배를 타본 뒤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창자가 꼬여 배를 크게 가른 적이 있는 전 용구 사진작가가 몸이 안 좋다 해서 절벽 위에 서보지 못하고 도중에 함께 하산하고 말았다.
나바론 절벽에서 내려온 뒤 일행은 이정호 회장댁에서 갈치찜과 복어국으로 아침을 대접받았다. 커피잔에 손을 내미는 자가 이 회장이고 오른편에 앉은 자는 그의 처숙(妻叔)인 황 회장이다. 두 분 다 객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추자도와 영판으로 닮았다.
(후기): 이제 백승휴,전용구 두 사진작가들과 나는 이재언 섬박사와 11시 30분 배로 우수영으로 돌아갈 참이다.
상추자도 추자항에서 뜨는 배에 진도에서 온 멸치왕 김영수, 완도의 이경희,마은경 여류들도 돌아간다며 선표를 끊는다.
추자도를 온 것을 너무 잘했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섬이 이처럼 아름답다는 느낌은 내 생애 처음이다. 화사한 봄날이어서 더욱 그렇다.
전용구 사진작가가 보내준 대용량 사진화일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것은 끝내 아쉽다 그들이 포착한 초점과 앵글은 사실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한 장씩 만들어준 백승휴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그가 찍어준 나의 사진에서 나는 내 영혼을 읽었다. 그래서 그 사진을 다음 작품의 프로필로 꼭 쓸 참이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는 몰라도,코로나 19로 입도가 거절된 보길도 여행이 취소되자 토요일 오후, 그가 혼자 나주로 나를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