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잠을 깨어 첫 걸음에 찾은 곳이 해남 우수영, 음력으로 12월 초하루 명량해협을 바라본다. 세찬 조류에 바다밑 돌이 운다는 울돌목이다. 대조의 물길이 수면을 강물처럼 휘몰아 간다. 코로나 사태로 무료해진 관광해설사가 따라나와 최고 유속이 24노트라 해서 헛웃음을 쳤다.
바다가 소용돌이 친다는 일본의 나루토 해협이 11노트 정도,명량해협은 최대 13노트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약무호남시무국가'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다)
명량대첩은 정유재란(1597년) 때 이순신 장군이 133척의 일본 함선을 격파한 유명한 해전이다.
그러나 우수영 전적지엔 그 유명한 해전을 실감케 하는 상징물이라곤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겨울여행을 부추긴 두 사람을 세웠다. 인천의 차진호(62새),부산의 남순백(65세) 동생이다.
진도를 다 돌아볼 수 없어 신비의 바닷길을 일별한 후 고려말 삼별초의 항몽활동의 근거지로 이름난 용정산성을 들렀다. 용정사 좌측 다랭이논 처럼 보이는 곳이 옛 성터로 짐작된다. 이곳 또한 수막새 같은 유물 몇 점과 옛 역사를 조명한 기록들만 전시관을 채우고 있어 우수영과 마찬가지로 그 역사가 너무 초라했다. 그래서일까,항몽 전적지인 벽파진,남도석성 등이 눈에 아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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