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일로읍구정리 둑방 멍수등대.
영산강 8경 중 1경이라는 이곳 주소만 들고 일로읍 구정리를 찾았다. 멍수등대로 가는 표지판도 없는 허허들판,간척지로 보이는 논들이 망망한 길을 달려. 마을인가 싶어 차를 세우니 구정리(九井里)다. 노인정 앞 벽에 마을의 역사를 적어놓았다. 입향시조가 전주 최씨 최희창(1597년.정유재란)이시다. 지금은 구정.두무동,숯굴 3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단다.
동네 노인에게 등대를 물으니 저 앞(강쪽)으로 가면 보인다고 했다. 말은 참 수월했지만 여전히 막연했다. 둑방이라...아무튼 저 강둑에 올라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앞서 주소의 둑방이란 자전거길을 만든 바로 영산강의 최남단 하구언 강둑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강의 둔덕 암초 위에 빨강색을 입은 타원형 철근콘크리트 구조물(7.6m)이 보인다. 1934년 일제때 세운 구조물이 2009년 1월 1일 새롭게 복원되어 등을 밝힌 것이라 한다. 1981년 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드넓은 내해였지만 그 후로는 내수면이 되었으므로 설립시기를 기준으로 지금은 한국 최초의 내수면 등대라 칭한다.
그 엣날,목포에서 20km 강을 거슬러 오르면 북으로는 남해만 동쪽으론 덕진만으로 나뉘는 두 갛래 수로가 나오고 암초가 있어 소형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세운 것이 이 멍수등대(몽탄진 등표)라는 것이다.
일행들과 멍산등대를 바라보면서,나는 지금도 잔존하는 영산포 등대와 함께그 옛날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아 영산포로 향하던 어부들의 뱃길을 더듬는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일로 하수종말처리장이 나온다. 주룡협곡을 지나 드넓은 내해였던 곳이 하국둑이 생긴 이후로 지금은 대부분 논으로 변모하여 곡창지대가 따로없다. 자전거 외에 차로 접근하는 관광도로도 생겼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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