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

알라스카김 2008. 9. 24. 11:15

귀부인(貴婦人)

 

출신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름이
왜 귀부인인지...
해가 기울고
어둠이 
땅에 뿌리를 내리자
깊고 깊은 비밀의 베일
시나브로 펼치며
수 억 광년 하늘 저 편
두고 온 님을 향해
꽃은  
천천히 천천히
백옥의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직 하룻밤을 위해
일 년을 견뎌 온
절정(絶頂)의 사랑
오호
그대 고결한 여인이여
훔쳐보기 병이 난 듯
눈부신 나신(裸身)곁에서
나도 그만
까만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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