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전화가 울려 열어보니 부산의 조해래였디.
동기회에서 만나도 좀체 살갑게 구는 친구가 아니어서
웬일로 이 친구가 전화를 다 했을까?
혹 홍어주문을 하려나 보다 싶었다.
대뜸,처가 식구들과 일행이 되어 전라도 강진에 왔단다
게서 하룻밤 자고 낼 점심때 나주로 와 홍어도 사고
나주곰탕도 먹을 참이라고 한다.
아-여기까지 와서 함께 저녁먹고 술이라도 나누면 얼마나 좋아?
처갓집 형제부부들과 9명이 일행이라
단독행동이 불가하고 낼 낮에 잠깐 보는 수 밖에...
그래도 내가 사는 곳에 들러 얼굴이라도 보고 갈 생각을 했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전라도 말로 마음이 '짜-안 했다'
홍어 2키로에 공장도 가격으로 5만원을 받고
이년 전인가 여자친구들과 갔던 100년 전통 '하얀집'에서 일행의 곰탕값은 내가 쏘았다.
공자님도 일찍 말하지 않았던가.
"멀리서 벗이 제 발로 찾아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일년 내도록 친구라고 찾아오는 일이 내게는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던가
그런 내가 딱했는지 해래 부인이 떠나기 직전 작별의 선물을 건넸다.
" 이때꺼정 남편 친구라고 본 사람 중에 제일 멋있게 생겼심니더."
좋은 말은 천냥 빚도 갚는다 하지 않던가
그 말 끝에 나는 공중부양이라도 한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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