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요즘 세상

알라스카김 2019. 1. 24. 12:01

 

 

요즘 손혜원 국회의원의 얘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시끄럽기는 뒤늦게 불거진 체육계의 미투(Me Too) 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썩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는지 걱정스러워 며칠째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오로지 목숨을 걸고 공부했던 사서오경의 밑바탕은 수기치심(修己恥心)이었다. 그것이 비생산적인 도덕률로 전락해버린 근대 이후, 물질만능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이 그 원인이 아닐까 자문해 본다.

부와 권력이 立身揚名의 절대가치가 되었고, 그러므로 목적(결과)이 수단(과정)에 우선된 세월이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큰 물결을 이루며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근 현대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민주정부수립, 6.25 동족상쟁, 군사혁명과 독재정권, 문민정부 수립 등 숱한 역사적 굴절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 물결의 구비마다 세상의 주류는 기회주의자들 뿐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거의 아픈 역사에 대한 비판이나 반성은 있었지만 그 대부분이 단순 일회적이었으므로 정치적 또는 선언적 의미의 청산에 그쳤을 뿐이다.

   이 나라를 위해 , 과연  언제 누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로서 전인격적 청사진을 내어놓을 것인가.


  그러므로 군사독재정권의 살아있는 전설, 전두환 전 대통령이나 그 부인의 후안무치한 언행을 지켜보는 것은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다. 더욱 사회 지도자계층의 습관적인 성관련 추문이나 탐욕적인 개인기를 일상의 뉴스로 접하는 것도 여전 속상하고 안타깝다.

 

내가 생각하는 손혜원 의원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역사적 기회주의자들의 개인기를 합쳐 놓은 종합선물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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