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신안군 임자도

알라스카김 2022. 1. 11. 10:35

 

 

 22.1.10 , 등대교회 기둥들이 의기투합하여  무안군 해제로 달려갔다. 겨울 숭어회맛을 보기 위함이었다. 산 낙지 먹고 소처럼  벌떡 일어났다는 나를  기억한 K가 오늘도 한 마리 8천원 한다는 낙지를 5마리 보탰다. 숭어 1키로에 1.8만원을 불렀다.  된장국에 밥 한 그릇을 비우니 배가 터질 듯. 배도 껄겸 년전에 다리가 놓였다는 신안군의 임자도를 찾았다.

 

 지도를 거쳐 수도를 징검다리 삼은 현수교를 타고 임자도로 왔으니 북쪽 대광해수욕장으로 직행했다. 4키로미터 해안선이 광막하여  아연 놀랐다. 완도의 명사십리와 비교한다면,나주 샛골나이(細木布) 같은 沙場은 말이 달려도 패이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개펄로 딱여진 물길이 얕고 길어, 어린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놀기에 안성맞춤이란다.  해수욕장 입구의 우뚝 솟은 조형물은 민어였다. 문득 칠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는 덕자(대형 병어)가 생각났다.

 

  해수욕장 진입로 좌우로 조성된 튤립재배단지는 전국 최대규모다. 다음에 아내와 둘이 튤립축제 전후로 조용히 찾아와야겠다. 저 인적드문 해변을 호젓이 걸으며 이 바다의 습지 같은 곳에서 살았던 옛 섬사람들의 삶을 추억해 보고 싶다.  그 참에 마당에 심을 튤립구근도 몇 개 구해, 남으면 이웃에게도 나눠`줘야겠다. 백사장 옆의 승마장에서 말 타는 일은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김의관 장로내외의 안태고향인 사옥도(지도읍 당촌리)를 들렀다. 벽지의 섬에서 산 넘고 물 건너 학교를 다녔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들으며, 출세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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