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면 금안동의 명물은 아무래도 쌍계정이라 말하고 싶다.
일명 사성강학소(四性講學所)로 불리우는 쌍계정의 현판은 한석봉의 필체라 한다.
사성이란 나주 정씨,하동 정씨,풍산 홍씨, 서흥 김씨 를 말함인데 이들 문중에서 쌍계정에 모여 대동계를 운영했다고 한다. 금안동 동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51점의 소장문서는 鄕約 등, 조선시대 나주목의 역사와 부락의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쌍계정의 앞 뒤로 암수 한 그루씩 늙은 푸조나무(물푸레나무,팽나무 등과 구분이 안된다)가 400년도 지난 무상한 세월을 힘차게 버티고 섰다.
신숙주(1417-75) 선생의 생가터에 옛 건물은 흔적도 없고 지금은 집주인도 떠나버린 허접한 폐가만 방치되어 있다.
조선초 왜어,몽골어,여진어 까지 섭렵했던 언어학자이자 훈민정음해례본 등을 편찬한 음운학자였던 그가 향년 59세에 몰한 뒤 생가 터마저 유명무실해진 것은, 세종에 대한 신하의 절의를 지킨 사육신과 생육신과는 달리, 단종복위 사건에 참여하지 않은 변절자로 낙인이 찍혀 후세 사람들의 관심에서 아주 잊혀진 때문이 아니런가.
그래도 머지않아 생가가 복원된다면 금안동의 문화유적으로 손꼽힐 것은 틀림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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