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꽃

알라스카김 2012. 3. 14. 14:14

 

 

 

아내는 꽃도둑
김애순 권사님 친정 가는 길 동무삼아 갔다가
열녀가 났다는 해남의 어느 종가집 연못에서
몇 뿌리 슬쩍  집어 온 개연꽃
일주일에 한번씩 새 물 갈아주면
참새가  피곤한 하루 주둥이 씼다가 가고

해거름에 또 새 물 갈아주면
개야 짖든 말든
초저녁달 몇 번 자맥질 하다가 가고
달 모양의 꽃잎이
아기밴 새악시처럼 둥글게 둥글게 살이 오르다
아하 밤새 노란별 한 떨기로 피어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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