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꽃도둑
김애순 권사님 친정 가는 길 동무삼아 갔다가
열녀가 났다는 해남의 어느 종가집 연못에서
몇 뿌리 슬쩍 집어 온 개연꽃
일주일에 한번씩 새 물 갈아주면
참새가 피곤한 하루 주둥이 씼다가 가고
해거름에 또 새 물 갈아주면
개야 짖든 말든
초저녁달 몇 번 자맥질 하다가 가고
달 모양의 꽃잎이
아기밴 새악시처럼 둥글게 둥글게 살이 오르다
아하 밤새 노란별 한 떨기로 피어났구나
아내는 꽃도둑
김애순 권사님 친정 가는 길 동무삼아 갔다가
열녀가 났다는 해남의 어느 종가집 연못에서
몇 뿌리 슬쩍 집어 온 개연꽃
일주일에 한번씩 새 물 갈아주면
참새가 피곤한 하루 주둥이 씼다가 가고
해거름에 또 새 물 갈아주면
개야 짖든 말든
초저녁달 몇 번 자맥질 하다가 가고
달 모양의 꽃잎이
아기밴 새악시처럼 둥글게 둥글게 살이 오르다
아하 밤새 노란별 한 떨기로 피어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