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정형남 선생님의 어산재(語山齋) 앞 마당에서 풍류당이 번개모임을 가졌다.
여수대학 송은일 교수의 선산 묘역행사에 따라나선 김칠선,이정훈 씨 둘은 서쪽으로 기운 햇살아래 앉았다.
어이쿠, 여수 앞 바다에서 오늘 아침에 잡은 봄숭어가 나타났다.
큰 놈 두 마리를 회쳐 놓고 한 광훈 작가는 해거름에 다시 오겠노라 성큼 산으로 달려갔다.
손에 든 잔은 칡즙을 탄 여수 막걸리다. 막걸리에 숭어살을 입안으로 넣으니 드디어 봄이 혀에 닿는다.
썰렁한 바람에 산채향이 물씬거리고, 마당 건너 다복솔 낮은 구릉을 바라보는 맛은 더욱 일품이다.
여수 작가회의 홍보위원장인 김칠선이 흥이 올라 벼뤄왔던 부용산을 찾는다.
부용산 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만 피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코로나 19 열풍이 아무리 극심해도 어찌 이 청정한 봄의 그리움을 이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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