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사라져 가는 전라도 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왕곡면에서 무안군 일로읍을 향해 달려갔다. 왕곡 등대교회 주말 청소를 하러온 집사 두명과 함께였다. 가이드는 음식 매니어인 정영채 집사였다. 목적지는 일로읍 시장골목에 있다는 일로식당. 백반만 파는 식당을 택한 것은 해산물을 전혀 먹지 못한다는 불편한 인생, 나종삼 집사 때문이었다. 작은 접시에 담아낸 반찬의 가지 수만 20 개. 접시로 나뉘어져 종류대로 취사선택이 용이할 것이란 추측이 적중한 셈이다. 반찬 중 상전은 조기매운탕과 고등어 구이였지만 나 집사에겐 애외였다. 쟁반에 얹혀진 젓가락 옆 접시엔 간장에 숙성시킨 건은색 돌게 한 마리다. 일인 분 9천원 밥값에, 나 집사는 3천원 어치만 먹었지만 전혀 억울해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