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1963년 10월 9일. 수산대학을 갓 졸업한 스무 두 살의 청년 일수는 원양어선 지남2호의 실습항해사 자리를 얻어 이역만리 남태평양의 사모아로 떠난다. 그로서는 뜻밖의 행운이었다. 그가 탄 배는 마구로(참치)잡이 배로서 당시 선원들에겐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다. 마치 희랍신화에서 만인이 동경하는 황금 양가죽을 찾아 먼 바다로 떠나는 아르고호와 같았다. 일수에겐 바다란 밤마다 별을 헤며 꿈꾸던 신세계였고,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새끼거북의 원초적이면서도 강렬한 그리움이었다. 그 그리움의 근저엔 고향 거제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짧은 추억과 눈부신 아침바다의 풍경이 깔려있었다. 일수의 아버지는 평생 바다에서 멸치떼를 쫒던 망쟁이였고, 그러므로 그의 뼈와 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