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면에 자리한 시니어 클럽 마당을 걷자하니, 이웃한 경계에 배밭이 있다. 어제 새벽 4시 30분 경 새벽기도를 하러 집을 나서는데 웬 아주머니 한 분이 아파트 입구를 바삐 나섰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옷은 어디 일하러 가는 모양새다. 아내가 물으니, 대뜸 배 싸러 간다고 했다. 아- 그래서 배 농장을 하는 李 장로님이 요 며칠 새벽기도를 걸르셨구나. 지난 4월 하얀 배꽃이 피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작은 열매가 달렸으니 종이로 배를 싸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리라. 봉지 하나에 몇 백원, 손이 빠른 여인은 하루 15만원을 번다고 했다. 배 싸는 일은 새벽부터 점심나절까지란다. 가지의 높은 곳엔 손이 닿지 않아 옷을 못입은 열매들이 울상인 채 달려 있다. 그러므로 나주 천지 흐드러진 배밭들, 가지치기 작업도 ..